▣ 다 하나에서 난지라 / 히브리서 2:9-11 (210404. 부활절예배) ▣
우리 신자들의 신앙은 우리 밖에서 일어난 일을 나 자신에게 관련된 사실로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신 일 곧 우리 밖에서 일어난 일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일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 사실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이 사실을 믿는 우리 신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아들께서 죽음의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수많은 하나님의 자녀들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시는 이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니요 깊고 신비로운 내용과 뜻을 담은 일임을 알리되 먼저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는 자들이 다 하나에서 난지라 이를 인하여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 아니하시고...”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 즉 우리 신자가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는 그 일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을 거룩케 하시는 은혜가 깊이 개입되어 있어서 이것을 떠나서는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예수님과 우리가 한 분 하나님으로부터 난 것으로 말미암아 형제가 되었다고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거룩케 하시는 분으로서 이 일에 관계하시고 우리 신자는 예수님으로부터 거룩케 함을 받는 자로서 이 일에 관계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영적 출생에 있어서, 그리스도와 우리 신자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옛 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사는 영적 출생에 있어서 우리 믿는 자는 그리스도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연합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의 죽음과 부활을 떠나서는 우리의 옛 사람이 죽고 새 생명으로 사는 영적 변화는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영적 출생에 있어서 그리스도와 우리가 하나로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동시에 이 일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역할과 입장은 우리의 것과는 분명히 구별되고 다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죽음의 고난을 당하시고 다시 부활하신 분이며, 우리는 바로 그리스도의 이런 죽음에 연합하여 죄에 대하여 죽고 그의 부활에 연합하여 새 생명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죽음과 부활은 신자들이 겪는 죽음과 부활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어 예수님과 우리가 죽음과 부활을 공유한다, 함께 죽고 함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동시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의 죽음과 부활의 근거와 토대라는 독특한 의미를 갖는 만큼 구별되기도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항상 그리스도를 바라고 기다리는 믿음과 소망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믿음의 근원이시며 온전케 하시는 이는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의 고난을 받으시고 부활 승천하시어 메시아의 영광에 들어가심으로써 우리의 믿음의 근원과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이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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