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의 것을 찾으라 (2) / 골로새서 3:1-4 (210228. 주일예배) ▣
골로새서 2장에서 사도는 ‘그리스도로 충분합니다’는 신앙고백을 파괴하고 대적하는 진짜 같은 거짓 신앙의 실체를 규명(糾明)해 놓았습니다. 복음으로 인한 ‘완전한 구원과 완전한 용서와 완전한 승리’의 은혜를 자신의 세상 지혜로, 자신의 종교적 열심으로, 자신의 신비 체험으로, 자신의 금욕적 절제로 대체(代替)하려는 교회 내에서 기승(氣勝)을 떨치고 있는 거짓 신앙을 밝혀 준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앞에서 ‘세상 지혜, 율법주의, 신비주의, 금욕주의’를 경계시켜 놓고 바로 이어서 ‘위의 것을 찾으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위엣 것을 찾지 않는 상태에서의 믿음이라면, 앞에서 언급해 놓은 그 거짓 신앙 안으로 실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믿음으로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위의 것을 구하지 않는 신앙의 형태에서는,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의 신앙으로 살게 되어 자기 것을 내세우고 자기 것을 붙들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세상 지혜를, 자신의 종교적 열심을, 자신의 신비적 체험을, 자신의 금욕적 절제를 내세우고, 자랑하며,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그리스도로 충분할 이유도, 필요도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것이 있으니까요!
다음은 히브리서 11:8-10을 통해서 ‘위의 것을 찾는 삶’의 본(本), 그 모형(模型)을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에게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은 지금까지 살아온 곳을 떠나 장차 유업으로 받게 될 곳을 향하여 나아갈 때 자신이 어디에 이르게 될 것인지 최종 목적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지 못한 채 떠났다고 히브리서는 적고 있습니다. 이럴 수 있었던 것은 아브라함이 믿고 신뢰한 대상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일어날지 그 과정을 세세히 밝혀주는 일정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약속을 이루실지 모르나 진실하여 변함없으신 하나님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지금까지의 삶을 포기하고 정처 없이 떠난 것은 넓은 땅을 발견하여 정착한 다음 크고 강력한 나라와 민족으로 성장하게 될 것을 바라는 꿈이나 야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면서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바라고 기다린 것은 한 도성이었습니다. 그 어떤 강력한 세력도, 죄와 사단과 음부의 권세도 무너뜨릴 수 없는 신령한 도성, 영원한 나라를 바라고 기다린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이 나라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오직 하나님 홀로 친히 지으시는 나라, 곧 오직 하나님께서 친히 계획하시고 그의 능력으로 지으시는 그의 나라였습니다. 이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믿음으로 바라고 기다리는 아브라함에게는 오직 진실하여 변함없으시므로 반드시 이 약속을 이루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그의 뜻과 능력과 인도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따르는 것이 중요하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도 이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