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를 ‘주’로 받은 우리 / 골로새서 2:6-7 (210103. 신년감사예배) ▣
만세와 만대로부터 곧 모든 시대와 모든 세대로부터 감추어져왔던 그 비밀이셨던 분 곧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을 지니시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께서 이루신 일은 다름 아닌 ‘원수가 되었던 우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우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하나님 앞에 세우고자 하신 것’이라고 했고, 이를 다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라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모든 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움 받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권고한 내용의 요점은 셋 입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연합되어 서로 마음에 격려를 받는 것, 깨달음에 대한 확신의 모든 풍부함에 이르는 것,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지식에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연합되어 우리들의 마음이 서로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함께 깨달음에 대한 확신의 모든 풍부함에 이르고,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지식에 이르는 것이 교회로서 모인 우리 신자들이 평생토록 함께 세워지고 함께 자라가는 과정이요, 이 과정의 목표는 그리스도이신데,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문부터 새 문단이 시작되는데, 믿음의 선진들은 이 부분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충만한 삶’에 관한 말씀이라고 보았습니다. 바울이 먼저는 그리스도에 대해서,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충만한 삶에 대해서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고 합니다. “그가(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라고 했는데, 그 영원한 나라를 다스리시는 곧 그 나라의 왕이신 아들을 우리는 자신의 주로, 곧 자신의 주인으로 받았다고 본문은 선언합니다.
그러니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은 우리 신자들은 이제 주인이신 그리스도에 의해서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산다’고 하는 것은, ‘나는 이제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의지하여 산다’는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지함은 내 뜻대로 하기 위한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주인 되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해서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바로 이어서, ‘그 안에서 행하라’고, ‘주 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라’고 권고(勸告)합니다. 이제는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주인 노릇을 하게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아니 사실은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주인이 될 수 없고 주인 노릇을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이어서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라고 권고(勸告)합니다. 뿌리를 못 내리는 식물이나 나무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가 흙에 뿌리를 내리듯,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랄 수도 없고 열매를 맺을 수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생명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수고와 노력은 항상 계속되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계속해서 뿌리 내리지 아니하면, 그 안에서 항상 세워지지 않으면, 생명에 관련된 어떤 공급도 받지 못하는 나무 같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도는 바로 이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으로 넘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뿌리를 박고 세워진다는 것은 곧 말씀의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 믿음에 굳게 서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함으로 넘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은 다름 아닌 감사함이 충만한 삶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세워지며 말씀의 교훈대로 믿음에 굳게 서는 첫째 되는 열매가 ‘감사함으로 넘치게 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삶을 우리는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이 우리를 위한, 그리고 우리를 대신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否定)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의 충만한 삶’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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