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목하게 하는 말씀(2) / 고린도후서 5:16-21 (201213. 주일예배) ▣
우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를 위하여 사는 신자의 삶은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받아서 그 말씀을 따라서 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신자들은 ‘화목하게 하는 사람’이요 당연히 ‘화목하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니 신자의 일생은 ‘화목하게 하는 일’로 채워져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몸 된 교회는 곧 ‘화목의 집’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곳은 바로 ‘회목의 집, 화목의 나라’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받은 자로서, 그래서 화목하게 하는 직무를 수행하며 살게 된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주어진 말씀이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화목하라’고 하는 권고는 앞에서 언급된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말라’는 권면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않는다’고 하는 말씀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 것, 곧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고 하는 말씀과 서로를 보충해 주고 서로를 채워주는 관계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 것으로, 곧 새로운 피조물이 된 존재로 알아감으로써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화목을 증명해 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인 교회가 화목의 집이라는 것을 증거 해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것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바울은 그 길을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 하는 구절로 제시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않는 비결을 알려준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도가 예수님을 새롭게 알게 된 것같이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우리도 예수님을 성경의 계시대로 아는 것처럼 어떤 사람도 그렇게 육신을 따라 알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확인할 점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믿게 되었으며 의지하게 되었는가?’하는 점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알고 우리의 구주로 믿게 된 것은 그야말로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리스도 예수를 구주로 믿고 의지하게 된 것은 오직 우리 안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신 결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안 것처럼 이제부터는 ‘바로 그 은혜 안에서’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찾고 구하는 우리의 일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에게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 은혜를 찾고 구하는 기도의 초점이 주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은 이 조차도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안 됩니다. 우리의 기도와 간구는 성령 안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이 구절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 이것이 죄와 사망으로 멸망에 처하게 된 이 세상에서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은혜의 열매가 바로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심’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여겨주신다는 뜻입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그 의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즉 그리스도와 믿음으로 연합 된 우리의 것으로 하나님께서 여겨주신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말씀이 주어졌으니, 우리의 일생은 화목케 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 직무 수행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이 점에서 실패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셈이 됩니다. 어떤 업적이나 공로 같은 게 없어도 이 점에서 진실하게 행한다면 그야말로 ‘믿음으로’ 사는 신자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신자 된 사람이 남을 함부로 판단한다는 것은 아직 신자 된, 즉 새로운 피조물이 된 증거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는 우리 모두 반드시 변해가야 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즐겨 하는 자체가 그래서 위험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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