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목하게 하는 말씀 / 고린도후서 5:16-21 (201206. 주일예배) ▣
우리 신자들은 이제 오직 우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그 분을 위하여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오직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 살게 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살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의 죽음을 짊어짐으로서 예수의 생명이 나타나는 삶인 것입니다. 나를 위해, 나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를 늘 지니고 사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된’ 삶의 방식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놀랍게도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우리 신자들은 자신을 위하지 않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을 위하여 살게 된 것이라고 했는데,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위하여 사는 방식을 다른 모든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예수님을 위하여 사는 것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사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사도는 이렇게 나를 위해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해 사는 것이 이제는 아무도 육체대로 알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믿음으로 받고 그대로 사는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요 그리하여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하였습니다.
누군가를 육체대로 안다는 것은 그 대상의 외모를 세상 방식대로, 자기중심으로, 곧 타락한 성품을 기준으로 하여 판단하며 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육체대로 알지 않기로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다시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그 사랑이 성령으로 우리에게 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어서 우리 신자들에게 있어서 어떤 사람이든지 육체대로 알지 않는 것이 왜 이렇게 중요한지에 대하여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그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그 화목의 직분을 우리에게 주신 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자기와 화목케 하시고, 그들의 그 죄과들을 그들에게 돌리지 않으시고 또 화목의 그 말씀을 우리에게 맡기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우리에게 화목의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화목의 말씀을 맡기셨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요점(要點)은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자기와 화목케 하시고, 그들의 그 죄과들을 그들에게 돌리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그런데도 육신을 따라 사람을 알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앞에서 이 ‘화목’에 있어서 최대의 적(敵)이 ‘누구든지 육체대로 아는 것’이라는 점을 지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구든지 육체대로 아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신 하나님과의 화목을 스스로 부인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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