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 고린도후서 4:7-11 (201108. 주일예배) ▣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바로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라고 사도 바울이 강변(强辯)했는데, 고린도후서의 앞뒤 문맥 속에서 그와 같은 복된 생애를 살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라고 바울은 기록했습니다. 사도는 우리 신자들의 정체를 한 마디로 정의했습니다. ‘질그릇’이라고요! 그런데 기가 막힌 역전(逆戰)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다’고 하니까요! 이 보배는 ‘그리스도로 인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지식의 빛’(6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보배의 실체는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리고 사도는 “이는 심히 큰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 하여서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지고 있도록 하신 목적, 곧 하나님의 뜻을 밝혀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절로 이 사실을 입증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이 모든 내용은, 그 능력의 심히 큰 것이 ‘질그릇 안에 이 보배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고 답답한 일을 당하며 핍박을 받는 것과 거꾸러뜨림을 당하는 것’은 ‘항상 예수님의 그 죽음을 몸 곧 질그릇에 가지고 다니는 것’과 연결되고, ‘우리가 싸이지 아니하며 낙심하지 아니하고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망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그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내 보이기 위함이라’고 하는 말씀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입니까? ‘우리가 이 보배를, 곧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지식을 질그릇 안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해서,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있지 아니한 심히 큰 능력을 지니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은혜로 인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항상 예수님의 그 죽음을 몸에 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사도 바울은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지고 다닌다’고 앞에서 미리 언급해 놓은 것입니다. ‘이 보배’가 바로 ‘예수님의 죽음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이니까요! 그렇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는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의 생명을 또한 지니고서 나타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의 이런 진술이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는 선언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수의 생명으로, 그로 인하여 드러난 하나님의 영광으로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우리 신자들의 일생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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