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 고린도후서 4:16-18 (201101 주일예배) ▣
지난 주 다시 고린도후서의 4장으로 돌아와서 ‘신자의 일생’이 어떻게 이루어져 가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도다”라고 한 말씀에서 우리 신자들의 생애를 확인하였습니다.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져 간다’는 것입니다. 겉 사람의 낡아짐은 피할 수 없지만은요! 이 주제로 돌아온 것은 요한복음 8장을 통하여 ‘믿음’의 실체를 배운 뒤 이번에는 그 ‘믿음으로’의 실제의 삶을 살펴보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지난 주 수요예배의 본문에서 보았던 구약의 ‘에녹’의 생애를 들려드렸습니다. 그는 삼백 년 동안을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동행한다, 같을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같은 방향과 같은 목표를 바라볼 때에야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에녹은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그리고 그 뜻을 행동으로 옮기는 모든 면에서 자신의 뜻을 고집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랐다는 뜻입니다. 우리로서는 가늠키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의 부패함과 죄악의 패역함이 온 세상을 덮은 중에서도 삼백 년 동안을 하나님과 동행한 비결에 대해서 히브리서는 오직 믿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그 믿음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자신의 힘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며 주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에녹과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며 그로 하여금 순종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신 은혜로 감당한 삶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이제 구체적으로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요한복음 8장을 마무리하고 고린도후서로 넘어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방식도 믿음으로의 삶에서 비롯되는 것은 철칙이요 원칙에 속한 것입니다. ‘믿음으로’가 아닌 그 어떤 방식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삶이 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살지 않는데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실 리 만무합니다. 그런 기대는 그야말로 헛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방식을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에서 찾은 것입니다. 그것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이 구절의 결정적인 교훈은 이것이 믿음이라, 이렇게 사는 것이 믿음으로의 삶이라고 하신 것에 있습니다. 먼저 ‘내 말에 거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받아 그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우리는 그 말씀 안에서, 말씀이 주시는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믿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말씀 안에 거하는 신자는 누구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님에게서 배우고 궁극적으로는 주님을 배워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믿음을 지닌 자요 믿음으로 사는 자라고 하셨으며, 결정적으로 그 제자는 진리에 이르게 되어 진리가 주는 진정한 자유를 누린다고 하셨는데, 그 자유란 죄의 얽매임에서부터의 자유라고 하셨습니다. 이 자유를 누리는 자야말로 진리를 아는 자 곧 헛된 삶에서 벗어나 참된 삶을 사는 자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바로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라고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강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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