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 요 8:38-47 (201018. 주일예배) ▣
본문 말씀은, 소위 예수님을 믿었다고 하면서도 그들이 여전히 죄 아래 얽매이어 죄의 종임을 드러내어 알리시는 말씀에 격분하여 예수님을 죽이려는 살의를 어떻게 품게 되었는지, 그 근본 원인에 대하여 밝히신 말씀입니다. 나는 내 아버지로부터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한다고 하셨습니다. 나의 아버지와 너희 아버지는 다르다, 말하자면 너희와 나는 근본이 서로 다르다고 하심으로써 너희는 나를 믿었다고 하나 사실은 너희와 나는 여전히 전혀 다른 부류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리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서 저들은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진정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조상 아브라함의 행사를 닮아야 할 것이거늘 너희의 행사는 아브라함과 전혀 다르니, 즉 너희는 아브라함의 행사를 닮지 않았으니 그의 자손일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스스로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내세워 신령한 진리와 자유를 이미 누리는 자라고 하였으나 너희는 아브라함을 닮지 않았다고 지적하시자 저들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가장 깊은 내용을 드러내어 주장하되 자기는 하나님의 자녀라, 하나님께서 그들의 유일한 아버지시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저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참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라면 더욱 나를 사랑하였을 것이요 결코 지금 너희처럼 나를 죽이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일깨우셨습니다.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고 하신 예수님께서는 저들의 이런 영적 무능의 원인을 깊이 드러내어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들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가 아버지로부터 들은 것을 전하는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저희가 마귀에게서 나서 마귀가 기뻐하고 원하는 대로 행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는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아는 법임에도 너희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너희는 하나님에게서 난 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저들은 확신에 차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하나님의 자녀라고 강변하였으나 예수님께서는 저들의 그 확신은 잘못된 확신임을 조목조목 지적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속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사실을, 혈통으로나 사람으로 되지 않는 차원의 일이요, 하나님에게서 나는 일이요 성령으로 거듭 태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믿음은 이처럼 여러 가지 일과 결부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에게 나를 맡기며 의지하는 그 믿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단순하게 보이는 그 믿음이 사실은 이처럼 깊고 신비로운 여러 가지 일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런 것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혈통을 따라 유대인으로 태어나는 일이나 어릴 적부터 듣고 배움으로써 습득한 깊고 광범한 성경 지식과 이해조차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기이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