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 빌립보서 4:10-14 (200712. 주일예배) ▣
지난주, ‘어느 때든지 기뻐하고, 누구에게라도 자신의 관용을 알게 하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자신의 필요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뢸 수 있는’ 그 마음의 정체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신자의 마음”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신자에게 약속된 내용이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7)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앞의 2장에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과 ‘다른 사람의 일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마음’을 강조하면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했던 대로 4장에서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성도들의 삶을 실제적으로 제시하면서, 본문 10절에서는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모습이 어떻게 실현되어 왔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고 하여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과 다른 사람의 일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마음’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쉽지가 않음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의 위대한 신앙고백이 선언됩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이 고백이야말로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은 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이 ‘자족하는 마음’의 상태란 어떤 것이겠습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자세, 곧 완전한 수용(受容)의 태세(態勢)를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할 때에, 바울 사도가 배운 구체적인 내용, 그 실체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시요 또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하는 고백이 이어집니다. ‘나를 강하게 하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나는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모든 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자족하기를 배워서 어떠한 형편에도 처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이라면 불평과 원망 없이 무엇이라도 수용하겠다는 바로 그 마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을 예수님께 배웠던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도 자신에게서 이 점을 배웠다고 이렇게 증언합니다.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 바울 사도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고 하였듯이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도 바울 사도의 괴로움에 참여하며 그와 교제하였던 것입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역시 바울이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권면한 대로 ‘그리스도의 예수의 마음을 품은 신자’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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