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2-9 (200705. 주일예배) ▣
지난주 빌립보서 2장의 말씀에 이어 보는 구절입니다. ‘너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것은 우리가 ‘같은 마음, 같은 사랑,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2, 3절에서 바울은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지 않은 두 성도의 이름을 거론하며 상대방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지니라고 한 후에, 이제는 다른 사람의 일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마음을 가꾸어 가라고 권합니다.
그리고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더 배우고 더 자라가려고 하는 신자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의 요지는 ‘항상’에 있습니다. ‘항상’ 이럴 수 있는 비결은 ‘마음’에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그 마음을 배우고 있는, 그 마음에 참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고 합니다. 고린도후서 10:1의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라는 구절에 따르면, 결국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는 것은 ‘너희가 배우고 품은 그리스도의 마음 곧 온유와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 곧 거듭난 선한 양심은 ‘모든 시간’과 ‘모든 사람’에 이어 ‘모든 일’에도 작용한다는 사실과 함께 어떠한 간구와 기도도 동시적으로 감사함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구절입니다. 염려함으로 하나님을 불신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함을 가지고 나아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우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합니다. 이 7절은, 앞에서 말해 온 모든 시간에, 모든 사람에게, 모든 일들 속에서 우리 믿는 자들이 지녀야 할 태도, 그 자세를 갖게 하는 내적 요소인 우리의 마음과 관련하여 ‘우리의 의문, 우리의 항변, 우리의 두려움’을 모조리 사로잡는, 그래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를 격려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항상 기뻐하고,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관용을 나타내고, 어떻게 모든 일을 염려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뢸 수 있냐?’는 인간의 일반 ‘모든 이성을 능가하는,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강’이 아무 마음이나 생각을 지키신다는 뜻은 아닙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하신 2장의 말씀에 이어 4장에서 ‘하나님의 평강’이 지키신다고 하시는 이 마음은 ‘그리스도의 예수의 마음을 품은 그 마음’이요, 그래서 생각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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