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 부음 / 요한일서 2:20-21 (240310. 주일예배) ▣
오늘 본문은 지난주에 살폈던 18절, 19절 말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그 두 절에서 주님과의 교제를 위해서 주의해야 하는 일 중 하나를 배웠습니다. 그것은 적그리스도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야 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면, 그렇게 발견하기 어려운 자들을 어떻게 분별해서 자기 영혼을 지키며 교회를 지키느냐 하는 의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단들을 다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적그리스도들은 여기서 실패하면 저기서 또 다른 모습으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은 우리가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적그리스도들의 교활한 교훈을 분별할 수 있다는 그 점을 오늘 본문에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선 사도는 성령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거짓된 교훈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해도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성령님을 의존하여 살면 교활한 거짓 교훈들을 분별하고 물리칠 수 있으리라는 뜻입니다.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말씀이 그 뜻입니다.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말씀은 성령님이 우리 안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단독적으로, 혹은 저절로 알게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성령님은 진리의 말씀을 통하여 저들로 하여금 분별력을 갖게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알기 때문이요 또 모든 거짓은 진리에서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이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부족할지 몰라도, 적어도 주님의 주님 되심에 있어서만큼은, 구원에 이르는 필수적인 지식에 있어서만큼은 이미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교활한 적그리스도들의 거짓 교훈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만이 주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셔서 진리를 알게 하시므로 우리는 성령께서 알게 해 주신 진리를 빛으로 하여 잘못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어떻게 행하는 것에 있어서 더 이상 신비한 방식을 찾거나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됩니다. 성경을 늘 묵상하고, 성령께서 이 말씀으로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해 가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늘 배우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말씀 안에서 행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고, 거기서 얻은 깨달음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일 신비한 은혜입니다. 평범하게 보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역사해 나가시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거룩하신 자 예수님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이며, 손 안에 진리의 말씀이 주어진 자들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살리시는 성령은 우리 손에 들린 진리의 말씀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시어 다른 모든 것을 분별할 안목을 주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임재 하여 계셔서 진리 아닌 것을 구별하여 멀리하게 하시니 우리는 진리 아닌 것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주님과의 거룩한 사귐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