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그리스도들 / 요한일서 2:18-19 (240303. 주일예배) ▣
요한 사도는 앞의 15절부터 우리에게 주의사항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주님과의 사귐이라는 신앙의 본질을 이룩하기 위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첫째가 세상을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생과 인생에서 누리는 것을 영원의 관점에서 다시 평가하는 성도의 안목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가 경계하고 싸워야 하는 대상은 꼭 세상만이 아니라는 것을 주의시키고 있습니다. 마귀는 좀 더 교활한 수작으로 성도들을 주님과의 사귐으로부터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18절 말씀은 지금 이미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기 때문에 너희가 들은 대로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안다고 합니다. 사도 요한은 이미 적그리스도들이 많이 나타난 것을 들어서 이미 마지막 때가 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한 사람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여기서는 많은 적그리스도들이라고 해서 이미 그 때부터 빈번하게 나타났던 그리스도의 대적자들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본문을 통해서 알아야 할 것은, 적그리스도가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하는 것보다 여기 이 말씀을 사도 요한이 이 맥락에서 전하는 이유를 찾아 그것을 우리가 배우고 간직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우선, 거짓 선생들의 교활함에 속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와 사귐을 가지려는 자들은 저들의 교활한 수작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도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적그리스도는 자기 이마에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대적하는 자다’는 팻말을 써 붙이고 다니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 안에 속한 적이 있었고, 교회를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교인들이, 특별히 영적 어린아이에 속한 자들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는 말입니다. 이는 얼마나 저들이 교활한 수작으로 성도들의 영혼을 혼란스럽게 하는 존재인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어떻게 속일까요? 그 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적그리스도들의 수작과 연관되어 우리가 유추해볼 수 있는 한 가지 문제가 언급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사도 요한이 특별히 저들의 떠남과 관련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한은 ‘그들이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다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리라’고 합니다. 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결코 떠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는 사도의 가르침대로 주님과의 사귐을 가장 우선시하며 추구하는 자들이라면, 그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신앙과 교회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는 말씀입니다. 사도의 가르침처럼 주님과의 사귐을 제일의 영광으로 알고 추구하려는 자들은 결코 교회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주님과의 사귐을 위해서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 것, 성도만의 안목을 갖는 것, 그리고 교활한 적그리스도들의 존재와 수작을 잘 분별하여 헤아리는 수고와 안목이 필요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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