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 같은 제사장 / 시편 67:3-5 (220501. 주일예배) ▣
앞의 1, 2절 말씀은 자기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만을 의뢰하는 이방인들이 갖고 있는 놀라운 복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복은, 전에는 이스라엘만 누릴 수 있었던 하나님의 얼굴빛을 비추임 받는 복을 이제 자신들도 받아 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회개한 이방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의 섭리로 인도함 받는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가지는 자들이고 그것을 찬양하는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그에 이어서 오늘 본문은, 회개하고 주님만을 의뢰하는 이방인들이 지니고 있는 복된 속성 하나를 드러냅니다. 그것은 회개하여 구원 받은 성도들 모두에게는 일종의 선교하고자 하는 마음, 곧 영혼 구원의 열망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간절히 여러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그 이유인즉 하나님의 통치가 지극히 복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공평히 판단하신다는 말은 불의와 부정이 전혀 없는 의로운 재판관으로 통치하신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말은 이 땅에서의 일상이 완전히 정의롭게 진행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최종 재판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재판의 최고 재판장이십니다. 마지막 심판 날에는 그 누구도 억울하게 끝나는 경우가 없을 것이며, 죄를 짓고 무사(無事)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땅 위의 나라들을 다스리실 것임이니이다”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지혜와 섭리로 인도하시고 지도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이 세계와 역사를 사용하셔서 우리 신자들을 천국의 용사로 훈련시키시며 자기의 자녀들로 세워 가시는 것입니다.
회개한 자들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그 하나님의 통치 안에 들어오는 것이야말로 인생 중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기 때문에 모든 열방이 다 구원 받는 자리에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상의 말씀을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 보면, 구원받은 신자는 이 부조리하고 죄악 되고 험악한 세상에 대해 제사장 나라로 사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즉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서서 제사장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별명이 붙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먼저 알고 바르게 섬기며 세상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자기도 예전에는 같이 불쌍한 처지였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후에 그 영광과 복됨을 알아서 그 은혜를, 그 구원을 저들에게도 같이 나눠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주의 백성은 자기 혼자만 구원 받은 것으로 절대 만족할 수 없습니다. 거저 받은 이 놀라운 은혜가 아직 어둠 속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비쳐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열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며 수고하고 더욱 세상과 구별된 자로 거룩하게 살려고 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빠져 있지도 않고, 세상을 떠나지도 않고, 그들을 하나님 앞에 인도하는 중재자(仲裁者)로 살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그런 특성을 가진 자로 확인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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