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 시편 66:16-20 (220410. 주일예배) ▣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만을 의뢰하는 자들은 어떤 이방인이라도 누구나 다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섭리로 인도함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시가 66편입니다. 지난주에 살핀 13절부터 15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그런 구원의 능력과 섭리로 다스리심이 메시아 자신의 번제와 서원으로 말미암는 것이라고, 즉 고난 중에 아뢴 기도의 응답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모든 성도들에게 강조하여 알려주고 싶은 사실이 있다는 말이 오늘 본문입니다. 그러니까 메시아의 기도가 즉각적으로 응답되어 곧 바로 찬송을 올려드려야 할 만한 일을 이제 말하겠다는 그 뜻인 것입니다.
그 일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본문 18절과 19절입니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실로 들으셨음이여 내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도다.’ 이는 메시아께서 죄 없이 거룩한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기에 합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슨 기도였습니까? 그것은 시편 22편에서 이미 밝혀 놓은 대로 주님이 고난 중에 기도하신 서원입니다. 즉 ‘내 십자가의 고난을 제물로 받으시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의뢰하는 모든 자들은 아무리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이방인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섭리하여 주시라’는 기도였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서원 기도였습니다.
바로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메시아의 고난 중에 드리신 그 기도를 들으시고 회개한 이방인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섭리로 인도하시여 저들을 끝까지 책임지시기로 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20절에서 이렇게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도 아니하셨도다.’ 그런데 놀랍게도 메시아께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기도에 응답하신 일이 자기가 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짓지 않습니다. 그것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메시아께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결과로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보고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메시아께서는 모든 성도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구원과 안전한 귀향(歸鄕)에 대해 확신하도록 도우시려고 하시는 말씀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방인들 중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자기가 구원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또 무거운 짐을 지고 수모와 치욕을 당하는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끝나지 않고 근심 없고 풍성한 저 영원한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염려도 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들을 그들의 어떤 무서운 죄에도 불구하고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폭풍 치는 바다에서 표류하는 것과 같은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인생 중에서도 끝내 애초의 목적지인 천국 항(港)에 반드시 안전하게 들어가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메시아께서 기쁨으로 하나님의 이 약속을 선언하고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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