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보살피심을 찬양함 / 시편 65:9-13 (220306. 주일예배) ▣
시편 65편은 기도로 자신의 죄와 고난의 문제를 의뢰하는 자들을 위하여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하셨는지를 알게 된 성도들이 하나님께 이런 찬송을 드리게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절까지에서는 죄를 사해주시기를 청하는 자들을 위해 만세전부터 택하시고 부르시고 주의 집에 거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진술(陳述)하였고, 8절까지에서는 고난의 문제를 주님께 의뢰하는 자들을 위해 나라와 나라들의 권세까지 주관하시며 그들의 요동을 진정시키시면서 까지 땅 끝과 먼 바다에 떨어져 있는 연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진술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세 번째로 성도들이 시온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이유를 말씀하는 구절입니다. 본문의 요지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의뢰하는 백성들을 얼마나 놀라운 신실함으로 돌보아 오셨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그 내용을 농부가 농작물의 결실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과정을 비유로 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에게 이루어진 일들을 가리키는 비유입니다. 곧 하나님의 보살피심으로 인하여 자신들에게 이루어진 일들을 보고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어떤 열매도 기대할 수 없었던 말라비틀어진 나무요, 메마르고 단단해진 땅 같았던 강퍅한 자기 심령을 하나님께서 물을 대어 윤택케 하시고 씨를 뿌린 후 부지런히 돌보시고 가꾸어주셔서 맺혀진 결과임을 알고 하나님의 이름을 즐거이 외치며 또 찬송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우리 믿는 자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어 있습니다. 영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죄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은혜,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그 고통의 무게로 인해 하나님마저 외면하게 할 수 있는 무서운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은혜, 그리고 완고함과 연약함으로 인하여 열매 맺지 못하는 굳은 땅과 같은 심령을 갈아엎어 주셔서 기쁨으로 소생케 하시며 열매 맺는 자가 되게 하시려고 농부와 같은 부지런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여 찬송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회개의 기도와 고난 중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언급한 다음에 이와 같이 하나님을 송축하는 시편이 곧바로 등장한 것은 그렇게 기도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얼마나 확실할 것인지를 강조하여 드러내고자 함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며, 기꺼이 모든 죄를 사하여주시는 분이십니다. 고난을 이기고 견딜 수 있도록 힘을 주시며, 필요하다면 온 세상 나라의 왕들을 다 합쳐 놓은 강력한 제왕이라도 거미줄 끊듯이 그들의 칼을 부숴버리는 능력으로 성도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십니다. 아울러 부지런한 농부의 자세로 우리의 심령을 일일이 찾아다니시며 복 주시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된 우리는 이와 같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들로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찬송을 부를 수 있는 힘은 우리의 죄와 모든 어려움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뢰하는 ‘겸손함’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으신 하나님을 경험하여 아는 자들이 성도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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