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죄과를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 시편 65:1-4 (220220. 주일예배) ▣
본문은 시편 51편부터 계속 되어 왔던 시편의 긴 단락을 일단락 짓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앞의 시편들에 이어 이 65편이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먼저 1절에서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노래하는 찬송이 시온에서 이미 대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도들이 죄와 고난을 맞아 그동안 보여주신 말씀대로 행하여 승리했음을 전제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찬송하려고 준비를 다 마친 상태라는 말입니다. 그 상태가 어떻다는 것입니까? 서원이 하나님을 향하여 이행되리라고 합니다. 앞의 시편 61:2, 8을 보면 성도의 서원은 다른 것이 아니고, 고난 중에도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겠다는 서원이고 하나님을 찬양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도의 서원입니다.
본 시편은 다윗이 보인 것과 같은 회개와 또 그와 우리 주님이 고난 중에 보이셨던 믿음을 본받아 고난을 견디고 이긴 사람들이 받을 구원의 은혜를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가 성도들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말씀이 2절입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온다는 것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회개하고 고난의 날에 오직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뢰하는 기도로 나아갔던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송하려고 시온에 모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를 들어주셨기에 모든 성도들이 그 날에 찬송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사랑과 감사와 기쁨을 품고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입니까? 65편은 그 점에 대해 크게 세 가지를 말씀하고 있는데, 오늘 본문은 그 중 첫 번째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죄악의 일이 ‘나’를 이겼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죄과)을 사해주시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성도들의 대표자 되는 메시아께서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우리 죄를 홀로 감당하셨다는 것과,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제물을 흡족히 여기시고 그 죄를 사하실 때 회개로 그 앞에 나아가는 모든 성도들의 죄도 모두 사해주실 것이라는 그 말입니다.
이 구절에서 강조되는 요점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사해주셨다는 말은 ‘덮어 버리셨다, 가리셨다’는 뜻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앞에서 언급되어 왔던 내용들과 관련해서 생각하면 이런 뜻입니다. 사람들이 회개했다는 것과 기도했다는 것이 아무런 공로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서 가려주셔서 우리가 죄 사함을 얻는 것이지 우리가 회개의 기도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점을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는 것이 4절입니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무거운 죄와 고난의 난관을 뚫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이 구원을 얻게 해 주신 실제적인 능력은 하나님의 택하심과 하나님께서 자신의 뜰에 거하게 하신 호의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죄와 고난을 이기고 하나님 나라의 복된 자리에 들어간 자들은 모두 다 주와 함께 이런 찬송을 드리리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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