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의 혀가 그들을 해함이라 / 시편 64:7-10 (220213. 주일예배) ▣
시편 64편도 메시아께서 고난 받으실 때의 모습을 예표 하는 시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왕이신 그분이 고난 받으셨고, 그때 어떻게 대처하셨는가를 본보기로 보여주심으로써 우리도 쉽지는 않지만 그런 모습을 닮은 신앙으로 살게 하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특별히 64편은 아무 죄 없는 메시아께서 ‘악한 말’로 살인의 죄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님께서도 사람들의 악한 마음에서 생산해 낸 치명적인 독이 묻은 말로 공격을 당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 초자연적인 이적을 행하실 수 있는 권세와 능력을 지니신 예수님이셨지만 그런 자들에 대한 처분을 오직 하나님께만 맡기셨다는 것이 지난 6절까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메시아께서 그렇게 모든 억울한 일을 당하셨을 때 직접 처리하시지 않고 어떻게 오직 하나님께만 의뢰하셨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크게 두 가지 사실에 대해 메시아는 확신하고 계셨습니다. 첫째로, 메시아께서는 저 악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분명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리로다’라고 합니다. 주님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저들을 심판하실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여기서 중심 단어는 ‘갑자기’입니다. 그들이 예측 못할 방법과 종잡을 수 없는 변덕으로 의인들을 비방하고 공격했던 것만큼이나 하나님은 그들에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할 심판을 베푸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원수들이 전혀 예기치도 못하던 시기에 화살을 쏘시면서 공의로운 심판을 실현하시는 것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보수(報讎)는 (곧 원수 갚는 것은) 내 것이라 그들의 실족할 그 때에 갚으리로다’(신 32:35).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기 방어를 위해 상대방을 공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수 갚는 것은 성도들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복수하실 것입니다. 사실 이는 복수가 아니라 판결 곧 심판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메시아께서 알고 계셨던 사실은 이런 일이 메시아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된다는 점을 알고 계셨습니다.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고 한 구절이 그 뜻입니다. ‘하나님의 화살’로 갚아주시는 이 심판이 꼭 메시아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은 모든 성도들을 괴롭히는 악인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화살’로 직접 나서서 처리해주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믿는 자들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세상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만 다윗과 예수님은 같은 종족, 즉 교인들에게서조차 억울하게 비난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제 우리도 자기 손으로 직접 복수하려고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의뢰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 관한 참다운 지식을 가진 자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이런 방식으로 억울하게 고난 받는 일을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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