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 화살 독한 말 / 시편 64:1-6 (220206. 주일예배) ▣
시편 63편은 메시아께서 고난 받으실 때 보이신 믿음을 보여주신 시라고 했습니다. 64편도 63편과 같이 왕이신 메시아께서 당하신 일과 그의 기도를 예표한 시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왕이시며 흠이 없으셔서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 땅에서 부당한 고난을 당하셨으며, 그럴 때 어떻게 하셨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신자들도 그를 본받아 더 큰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우선 이 시편은 주님께서 고난 중에 어떻게 하셨는지부터 보여줍니다. 먼저 예수님도 자기에게 일어난 곤란한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 전적으로 기도로 의뢰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행악자들의 음모와 죄악을 짓는 군중들에게서 벗어나게 해 주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이야말로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악인들을 징벌하는 일에 자신의 능력을 쓰신 적이 없습니다. 이는 철저히 우리와 같이 연약한 자로 살기로 하셨기 때문입니다. 힘없는 우리 믿는 자들의 입장에 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수들을 파하는 신적 능력을 갖고 있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계실 때는 그 능력을 사용하시지 않고 오직 성도들의 본이 되는 일만 하신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완전한 왕이신 분이 당한 일은 어떤 일입니까? 여러 가지 형태의 고난 중에 여기서 원수들이 왕에게 보인 악행은 말로 사람을 죽이는 그런 류의 죄악입니다. ‘그들이 칼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눈다’고 합니다. 메시아도 독이 묻은 화살과 같이 사람을 죽이는 말을 십자가보다 먼저 경험하셨습니다. 예수님께도 그러했다면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오죽이나 더하겠습니까? 더 나아가 저들은 그런 공격을 위해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병법(兵法)을 쓴다고 진술합니다. ‘숨은 곳에서 온전한 자를 쏘며 갑자기 쏜다’는 말이 그 뜻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저들은 그런 일을 하는 데는 서로 화합(和合)도 잘 한다고 합니다. 어두움의 자식들은 예수님을 공격하고, 성도를 괴롭힌다는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들의 독화살 제조기술이 놀랍다는 점까지 밝혀주었습니다.
본문 말씀으로 인해서 우리가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점이 이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들의 참람(僭濫)한 입술로 쏘는 독화살을 맞으셨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께서 독화살을 맞으셨으니, 우리도 교회 안팎에서 그런 공격을 당할 것입니다. 우리도 반드시 그런 일을 겪을 것입니다. 그럴 때 예수님처럼, 오직 하나님께만 의뢰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도로 부탁하는 믿음을 가진 자들이 되어야 하리라는 것입니다. 그 일이 모함이든지, 조롱이든지, 미움과 누명과 비난이든지 나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대적들의 무서운 공격을 당할 때 모든 힘을 가지셨으며 완전하신 메시아께서도 자신이 당하신 그 고난의 말에 대하여 오직 하나님께만 의뢰하였던 것처럼 그 분을 왕으로 섬기는 우리 모든 성도들도 그 기도를 본받아 늘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께만 아뢰고 하나님의 처분만 기다리는 것이 더 큰 믿음을 가진 성도가 되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