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 / 시편 62:1-7 (220102 신년감사예배) ▣
우리에게 어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믿는 자들은 어디로 달려가야 하겠습니까? 우리 믿는 자들은 우리의 존재와 삶, 곧 우리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로 달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본문 시편 62편의 주제가 바로 이 내용입니다. 고난을 맞이한 교회가 취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곧 고난을 맞이한 신자가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 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1절은 본래 ‘오직 하나님께로 나의 영혼의 침묵! 그로부터 나의 구원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고난에 처했을 때, ‘오직 하나님을 향해서 나의 영혼이 침묵한다!’는 고백입니다. 그러면 왜 고난에 처한 상황에서 ‘침묵’을 고하고 있을까요? 그가 침묵하는 것은 환난의 어둠에 갇혀있는 자신의 목숨과 자신의 모든 것을 오직 하나님께만 맡기겠다는 뜻이요 그리하여 자신은 기다리겠다, 오직 기다릴 뿐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의 구원이 온다고 나는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기도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맡겨드렸으니까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3, 4절에서, 우리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도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향하여 침묵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로는, 원수의 무리들로 인한 영향도 있다, 저들의 큰 역할이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실은 본인들이야말로 금방 죽을 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성도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라는 말은 악인들의 운명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도들만 괴롭히려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저들의 궁극적인 의도와 목적을 ‘오직 그의 위엄으로부터 떨어뜨릴 것을 꾀한다’는 말로써 밝혀주었습니다.
즉 예수님을 성자 하나님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실로써 밝혀진 놀라운 점이 있으니, 신자 된 우리의 고난이 단지 우리의 고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우리 믿는 자들이 고난을 겪으며 그 고난 속에서 기도하는 그 상황에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본 시편을 통해 드러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 믿는 자들의 고난에도 그리고 그 고난 중의 기도에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은혜 안에서 시인의 고백이 이렇게 이어집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고요! 계속되는 원수들의 공격에 흔들리는 마음을 계속해서 ‘하나님만 바라라’는 자신에 대한 명령으로 대처(對處)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 맡긴 일에 대해 다른 길을 찾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그 확신이 들 때까지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쉬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