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 베드로전서 2:10-12 (230319. 주일예배) ▣
베드로전서 1장에서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중생의 은혜를 입은 것을 일깨우는 것으로 시작한 다음 이것이 하나님의 썩지 않을 말씀으로 거듭난 은혜임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마치는 등, 우리 믿는 자가 입은 은혜를 시종 중생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에서는, 이 중생의 은혜가 새 삶의 시작과 출발인 만큼 신자는 중생과 더불어 마치 지금 막 태어난 갓난아이가 젖을 먹고 자라듯이 계속 성장하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거하실 신령한 집으로 지어져 가면서 신령한 제사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살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믿는 자로 하여금 중생케 하사 이런 영적 제사로 하나님을 거룩하게 섬기며 살아가는 은혜를 베푸신 것을 두고 이르기를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특별한 소유로 삼으신 백성이 되는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은혜를 베푸신 목적에 대해서 알리되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고 밝힙니다.
죄와 허물로 죽어 있어 이 세상 풍속을 쫓으며 공중의 권세 잡은 자, 곧 불신자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의 지배 아래서 육체의 욕심을 따라 행하여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대상이었던 우리를 죽은 자 가운데서 아들을 살리신 그 권능으로 살리시고 아들의 거룩한 형상을 닮게 하신 은혜를 두고 이르시되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일’이라고 말합니다. 무지와 거짓과 죽음의 어둠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기이한 진리와 생명의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은혜라는 뜻입니다.
이런 은혜를 우리에게 베푸신 목적에 대하여 밝히되 우리로 하여금 이런 기이한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그의 완전하신 성품을, 그의 영광을 선포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물론 입으로 하나님의 기이한 은혜를 증거 하는 것을 포함하겠으나 무엇보다 이런 은혜를 입은 우리 자신이 실례(實例)로서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증거요 산 증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비참한 죄인으로서 은혜를 입은 우리를 바라보면서 이런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믿는 자가 입은 은혜를 가리켜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특별한 소유로 삼으신 백성이 되는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만, 베드로 사도가 언급한 이 은혜는 본래 하나님의 택한 백성 이스라엘에게 약속되었던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열어 놓으신 은혜의 길을 따라 우리 이방인도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축복에 참예하게 된 것을 두고 오늘 말씀은 “10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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