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 마태복음 1:18-25 (221225. 성탄감사예배) ▣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는 구절로 신약성경의 첫 권인 마태복음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고 이어집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진 다윗의 계보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으로 종결된 이 족보의 본질과 의미를 파악해 본다면, 아브라함과 다윗의 계보는 구약의 이스라엘의 역사요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위한 역사요, 그 나심을 기다려온 역사였다는 뜻이 됩니다. 끝없는 불순종과 패역함으로 멸망을 당해야했던 이스라엘의 역사조차도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작정하시고 기다려오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으로’ 성취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 사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이 세상 역사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그 무대요 배경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 이루어진 실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각자에게 일어난 구원의 은혜의 역사도 바로 하나님의 역사의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난 일인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 받은 것은 느닷없이, 어쩌다보니까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같이 이름 없는 한 신자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이렇게 인류의 전 역사가 동원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역사를 주관해 가시는 하나님에 의해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또한 본문 말씀은 분명히 밝히기를 마리아의 잉태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이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으로 하여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게 하시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출생하게 하시며 그것도 이미 약혼한 두 남녀의 적법한 부부관계에서 태어나게 하시는 이런 일들 속에 함축된 깊은 의미와 목적에 대하여 천사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다윗의 자손 메시아로 오시는 그를 “예수”라는 이름으로 부르라고 명하시는 이유에 대하여 밝히기를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출생을 가리켜 오늘 말씀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예언하신 일, 곧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고 하신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말합니다(사 7:14). 처녀가 아이를 잉태하는 일,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요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신비한 이적 중의 이적으로써 이 약속의 징표로 삼으리라, 그 백성의 불신앙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저들과 함께 하시는 은혜의 보증이 되게 하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출생이 바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일의 성취라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출생은 바로 우리의 불신앙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임마누엘의 약속을 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표적이요 보증이었습니다. 죄인을 찾아오셔서 그들 가운데 함께 거하시는 은혜를 증거 하는 표적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