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릴 것과 사모할 것 / 베드로전서 2:1-3 (221204. 주일예배) ▣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중생케 하사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얻게 하시고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하늘의 기업을 잇게 하신 은혜를 찬송하는 것으로 편지를 시작하였습니다만, 1장을 마감하면서 썩지 아니할 씨, 곧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거듭나게 하신 은혜를 재차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림 받으신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예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신 일은 이 땅의 썩고 쇠할 것, 곧 세상의 어떤 철학이나 종교나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신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바로 앞 1장에서 중생의 은혜로 시작하고 마감한 데 이어 권면하는 내용이 본문 말씀입니다.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라”고 권면하는 까닭은 중생으로 시작된 새 생명에는 이런 것들이 이질적이어서 너무 낯선지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 생명은 이런 것들과 함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새 생명과, 즉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새 생명과 함께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버리라는 것입니까? 먼저, 모든 악독을 버리라고 명합니다. ‘악독’이라고 번역하여 마치 ‘악하고 독한 것’, 말하자면 일반적인 악이 아니라 특별히 악한 일을 말하는 듯하나 사실은 모든 악한 것을 두루 포괄하는 말입니다. 악한 것은 그 정도와 모양이 어떠하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나 얻은 새 생명과는 이질적이어서 함께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기만(궤휼)과 외식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거짓 술수와 위선 등 모든 형태의 거짓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진실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난 생명이니 진리를 기뻐할 뿐 거짓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시기와 비방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시기’는 남이 잘 되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니 결국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시기는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니 자연히 상대방을 비방하여 헐뜯게 됩니다. 악과 거짓과 미움 등, 이런 마음과 행동은 믿는 자가 얻은 새 생명과는 낯설고 이질적이어서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일 이런 마음을 품고 그런 마음을 따라 행하게 될 경우 우리가 얻은 새 생명은 심각한 타격과 손상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버리라고 명하는 것입니다.
잠언 14:30을 보면,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고 합니다. 이 구절은 ‘시기나 질투’ 같은 악하고 오염된 마음과 그랬던 마음이 깨끗하게 치료받은 것처럼 건강하게 된 마음을 대조하는 말씀입니다. ‘치료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의 썩음이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남을 미워하고 그가 잘 되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그 상대방의 뼈를 썩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뼈를 썩게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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