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6) / 베드로전서 1:13-25 (221127. 주일예배) ▣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중생케 하사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얻게 하시고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하늘의 기업을 잇게 하신 은혜를 찬송하는 것으로 편지를 시작하였습니다만, 1장을 마감하면서 썩지 아니할 씨, 곧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거듭나게 하신 은혜를 재차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림 받으신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예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신 일은 이 땅의 썩고 쇠할 것, 곧 세상의 어떤 철학이나 종교나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신 일이라고 말합니다.
죄와 죽음 앞에서 무력한 사람의 말과는 달리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역사하여 죄로 죽은 자를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라, 사람과 그 자랑하는 모든 영광은 풀과 꽃처럼 시들고 떨어지나 하나님의 말씀은 쇠하거나 변하지 않고 항상 그대로인 영원한 말씀이라, 바로 이런 복음의 말씀으로 거듭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에서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우리로 중생케 하셨다고 말하는 반면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중생케 하셨다고 하니 서로 다른 내용이라고 오해할지 모르겠으나 사실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우리로 중생케 하시는 그 일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순히 어떤 말을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것이 죄로 죽은 우리를 다시 살림 받게 하는 것은 아니며, 말씀이 전해지고 이 말씀이 믿음으로 받아들여지는 전 과정에 성령께서 말씀과 함께 역사하여야 죄로 죽은 영혼이 다시 살림 받는 이적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생을 가리켜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여 죄로 죽은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힘과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은 바로 성령님의 역사인 것입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역사하여 우리 안에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이 일어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사 그의 말씀을 가르쳐 전하게 한 자들이 결코 자신의 지혜로 가르치지 못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시는 것을, 곧 성령께서 계시하신 하나님의 말씀만을 가르치되 성령님의 증거 하시는 능력과 역사를 따라서만이 전하고 가르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는 말씀을 거듭 보아왔습니다. 죄와 그 두려운 형벌에서 불러내신 목적이 바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 하나님을 닮게 하시려는 것이라, 너무 고귀하여 우리 부끄러운 죄인으로서는 감히 바랄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것, 곧 ‘하나님을 닮는 것’이 우리 구원의 목적과 목표라고 말씀하십니다. ‘첫 사람’을 지으실 때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곧 ‘하나님을 닮은 자’로 고귀하게 지으셨습니다만,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을 지으실 때도 ‘하나님을 닮은 자’로 짓고자 하시는 것이요 더욱 고귀한 모습으로 빚어 가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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