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5) / 베드로전서 1:13-25 (221113. 주일예배) ▣
오늘 말씀의 요절입니다. “22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그런데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라고 한 내용이 바로 복음의 진리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너희가 입은 은혜는 바로 ‘너희의 영혼이 깨끗하게 된 것’이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신자가 복음의 진리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약의 레위기에서 그처럼 강조하는 성결의 은혜를 입게 된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입니까! 그렇지만 이 내용이 너무 낯설다는 점이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라고 여겨져서, 이 내용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다른 본문을 통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바로 요한복음 13:1-11절이 오늘 요절과 직결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중 10절이 핵심 구절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뜻을 헤아린다면, 주께서 나를 씻어 깨끗하게 하시기 전에는 내가 주를 섬길 수 없다는 사실을, 주께서 나를 씻어 정결케 하신 그 은혜가 나로 하여금 주를 섬기게 하는 힘과 바탕임을 알리신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스스로 종이 되어 나를 섬기시는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거절하는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스스로 종이 되어 나를 섬기시는 이 일이, 나를 씻겨 정결케 하시는 이 일이 나와 예수님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라는 뜻입니다. 내 생애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변화가, 살 가치와 의미가 없던 허망한 삶을 새 소망으로 채워 평안과 기쁨이 충만한 삶이 되게 하는 변화가 바로 예수님께서 스스로 종이 되어 나를 씻기시는 이 은혜로써, 내 죄를 씻어 정결케 하시는 이 은혜로써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내가 종이 되어 섬기는 이 섬김을 받지 않으면 나와 상관없다는 말씀에 당황한 베드로가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라고 아뢰었습니다. 이런 베드로를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이미 목욕한 자는 온 몸이 깨끗하니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고 이르셨습니다. 온 몸을 씻겨 달라는 베드로의 말에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라고 하신 말씀은 이미 베드로는 목욕한 자라, 온 몸을 물속에 담가서 씻듯이 그의 전부가 근본적으로 주의 이런 섬김으로 씻김을 받은 자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의 씻김을 받아 정결케 되는 은혜는 외부적으로 주를 따르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 곧 참된 믿음으로써만 얻는 은혜임을 알리셨습니다. 제자들이 모두 다 같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근본적으로 깨끗하여진 것을 밝히신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도 우리 신자가 복음의 진리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입은 은혜가 바로 ‘우리의 영혼이 깨끗하게 된 것’이요, 이를 레위기가 명하는 ‘성결’의 은혜를 입게 된 것이라고 밝혀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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