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3) / 베드로전서 1:13-25 (221030. 주일예배) ▣
삼 주 간에 걸쳐 보았던 이 본문의 내용을 다시 돌아보고 있는데 오늘 그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렇게 하는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 오직 말씀을 좀 더 바로 알고 구체적으로 이해해서 말씀대로 실제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고 함으로써 우리를 죄 가운데서 불러내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밝혀 놓았습니다. 죄와 그 두려운 형벌에서 불러내신 목적이 바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 하나님을 닮게 하시려는 것이라, 너무 고귀(高貴)하여 부끄러운 죄인인 우리로서는 감히 바랄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것, 곧 ‘하나님을 닮는 것’이 우리 구원의 목적과 목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죄인에게 ‘거룩하라’는 말처럼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말이 또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죄인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이 ‘거룩함’이며 죄인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 바로 ‘거룩함’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래 ‘거룩함’이라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요구하셨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이런 뜻과 요구가 우리의 상식적인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하실 것을 마음에 두고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리 스스로 이를 이루어내라는 요구가 아니요 실은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에게 이 고귀한 성품을 친히 이루실 뜻을 밝히신 것이며 따라서 이것은 요구와 명령이라기보다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죄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이 일을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믿는 자에게서 이루어 주시는 은혜를 바라는 믿음으로 신자는 이 요구 앞에 서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본문을 이해할 수 있는 요점이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이 이렇게 이어집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어 주시는 이 일을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일깨우되 먼저 외모로 보시지 않고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분을 우리가 아버지로 불러 찾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우리 신자가 아버지라고 불러 찾으며 긍휼과 은혜를 바라는 그 하나님은 대충 눈감아주고 넘어가시는 분이 아니라 행한 대로 정확하게 판단하시는 분임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 만큼 이 땅에서 낯선 나그네로 살아가는 고달픈 삶 속에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과 생각을 동이고 긴장하되 날마다 나에게서 거룩함을 이루어 가시는 그 하나님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판단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일깨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삶은 적당히 대충 가볍게 살아간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진지하고 조심스럽고 삼가는 삶인 것입니다. 바로 이 점에 대해서 사도 바울도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2-13)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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