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움으로 지내라 / 베드로전서 1:17-21 (221002. 주일예배) ▣
자신의 유언과 같은 서신에 구원의 은혜와 구원의 목적을 기록한 사도는 이어서 그 은혜를 입은 자로서 우리 신자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마땅히 취해야 할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리되 생각과 뜻의 허리를 동이고 경성하여 이런저런 헛되고 악한 생각과 주장에 휩쓸리지 말 것이며 오직 정신을 차리고 맑은 정신으로 장차 이르게 될 은혜를 전적으로 바라라고 권합니다. 또한 믿기 전에 무지하여 쫓던 욕망과 야심과 포부에 맞추어 살지 말고 오직 순종하는 자식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거룩하심처럼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자가 되라고 명합니다.
그런데 우리 신자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 같이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하는 이 말씀은 비록 요구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나 사실은 죄인에게 불가능한 이 고귀한 성품을 하나님께서 친히 은혜로 우리에게서 이루시리라는 약속이라고 하였습니다. 죄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이 일을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믿는 자에게서 이루어 주시는 은혜를 바라는 믿음으로 신자는 이 요구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우리의 연약함을 친히 짐 지시되 거룩할 수 없는 우리에게서 거룩함을 이루어 주신다고 하므로 자칫 이 은혜를 소홀히 여기고 무책임하게 대하기 쉬운 잘못을 경계하는 말씀으로 시작이 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어 주시는 이 일을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일깨우되 먼저 외모로 보시지 않고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분을 우리가 아버지로 불러 찾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날마다 나에게서 거룩함을 이루어 가시는 그 하나님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판단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일깨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삶은 적당히 대충 가볍게 살아간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진지하고 조심스럽고 삼가는 삶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을 닮아가는 일을 오직 은혜로 이루어 주시는 가운데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가는 훨씬 더 중요하고 적극적인 이유가 있음을 알리되 우리의 구원이 그리스도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부끄럽고 더러운 정욕을 따라서 수천 년간 살아온 그 허망한 삶에서 구함을 받아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는 자로 살아가는 은혜를 날마다 입게 된 것이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써 그 대가를 치르고서 누리게 된 은혜와 축복인 만큼 어찌 단 한 순간이라도 이 복된 삶을 허술하게,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살아가자는 생각을 품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마지막 시대에 창세전에 알려지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고 그에 관하여 미리 정해지고 알려진 것들이 실현된 것은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그에게 영광을 주신 것은 우리의 믿음과 소망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