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9) / 베드로전서 1:3-9 (220904. 주일예배) ▣
성경은 글로 기록되어 있는데, 어떤 일을 설명하는 내용도 있고 또 우리에게 명령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설명문이 명령문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고 더 무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본문 6절과 8절이 바로 그 내용인데, 지난주는 ‘너희가 크게 기뻐한다’는 말씀이 어떻게 우리를 진지하게 하는지, 왜 우리를 두렵게 하는지에 대해 나눴습니다. 오늘은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 도다’라고 하는 구절이 중심이 됩니다. 본문 7절부터 예수님께서 나타나실 것에 관하여 말하였습니다만, 즉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오시는 날에 온갖 시험과 환난 가운데서 연단을 받아 빚어진 우리의 믿음이 비로소 그 귀중함을 드러내리라고 하였습니다만, 이런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믿는 자들은 그 예수님을 본 적이 없으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예수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면서 예수님을 사랑하며 지금도 보지 못하면서도 예수님을 믿고 기뻐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복음을 사람에게 전하여 믿게 하는 일도 수천 년 전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을 곳곳에 흩어져 사는 각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만큼 이런 형식, 즉 말이나 글의 형식을 빌려 전달합니다만 일반적인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중요한 차이들이 있습니다. 우선 복음서들은 이를 기록한 사람들이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일들이라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의 증언은 단순히 그들이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것을 기술한 정도가 아닙니다. 자신들이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것을 기술한 것이었다 해도 자신들의 그 증언이 바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드러나고 알려진 계시임을 모든 사도들이 밝혀놓았습니다. 이처럼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전한 말씀은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넘어서는지라 이를 깨달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이루어지는 일인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만 우리를 가르쳐 복음을 깨닫고 이해하는 데 이르게 하시며 이로써 예수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면서도 예수님을 사랑하며 믿고 기뻐하는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본적도 없는 예수님을 사랑하며 보지도 못하는 예수님을 믿고 말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것은 이렇게 특별한 일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믿은 그 믿음은 반드시 우리로 구원에 이르게 하되 우리의 ‘영혼’으로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저기서 사람이 겪는 갖가지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수단과 방법에 대하여 선전하며 자랑하는 말을 수없이 듣습니다만, 홍수처럼 범람하는 그런 말 중에서 유독 우리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영혼에 대하여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하물며 영혼을 구원하시는 은혜와 능력에 대해서는 더욱 무지하고 무관심할 뿐입니다. 그 귀중함과 가치를 알지 못하여 외면하는 것, 곧 영혼이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여 영생하게 하시는 그 은혜에 대하여 사도들이 전한 복음을 통하여 전해 듣고 믿음으로써 영생을 얻어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은혜를 나 같은 죄인으로 하여금 얻게 하신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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