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5) / 베드로전서 1:3-9 (220807. 주일예배)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셨다’는 말씀 앞에서 이 본문의 말씀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이 보이는 우리의 두려운 현실을 지난주에 돌아보았는데, 그 현실은 한 마디로 우리의 신앙이 이 땅 위에서만 성립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배제(排除)된 상태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결정적인 문제가 무엇입니까? 이 땅에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인 교회 안에서 우리는 세상 나라를 목표로 했고 세상의 것을 구했던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구원의 결과도 이 세상의 것으로, 소망의 궁극적인 목표도 이 세상 안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위로와 평안과 안식도 이 세상 안에서 이루어지는 그 무엇으로라야 되었던 것 아닙니까! 물론 겉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구한다고 했어도, 속내는 내가 바라는 것 그러니까 이 땅의 것일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면 베드로 사도는 산 소망을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이 소망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이 영원한 생명의 소망은 썩어 그 가치를 잃거나 사라지는 허망한 것이 아니며 죄로 더럽혀지지 않은 순전한 것이요 결코 쇠하지 않을 유업이라, 말하자면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요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해 두신 유업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 이런 은혜를 입은 우리는 말세, 곧 역사의 마지막 단계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에 이르도록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권능으로 보호하심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 신자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의 권능으로 우리를 보호하여 마지막 시대에 나타날 구원에 이르게 하시는 은혜를 누린다는 뜻입니다.
바울 사도도 로마서에서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8:16-17)라고 기록한 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한 하나님의 상속자로써 살게 되었다는 점을 명시해 놓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신자들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는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15:19)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우리가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자이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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