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2) / 베드로전서 1:3-9 (220717. 주일예배) ▣
우리 신자들이 낯선 땅에 잠시 거주하는 나그네의 처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우리를 택하여 세상과 구별하신 하나님의 선택 때문임을 밝히고 있는 베드로는, 미리 우리를 아시고 구별하사 그리스도의 피 뿌림으로 죄 사함 받게 하시고 성령의 거룩하게 하시는 역사로 말미암아 순종케 하신 은혜가 즉 우리 믿는 자에게 가장 소중한 구원의 은혜가 신자로 하여금 세상에 속하여 세상과 어울려 살지 못하고 낯선 자가 되어 나그네처럼 살아가게 한다는 점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도는 이 구원의 은혜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이 구원은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의 많은 긍휼을 따라 우리로 하여금 중생하게 하신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본문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우리로 중생케 하신 은혜가 그리스도의 부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다시 사신 것과 하나님께서 우리로 중생케 하신 은혜는 서로 떨어질 수 없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로마서에는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 받은’ 사실이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베푸시는 세례를 통해서 우리가 중생의 은혜를 입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구원의 은혜는 왜 죽고 다시 사는 중생의 은혜여야만 하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구원받는 것이 새로운 출생과 같다고 한 것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내부의 문제가 새로운 출생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고 근본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인간의 부패한 성품, 그 죄 된 성품은 새로운 출생이 아니고서는 극복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우리의 완악하고 부패한 성품은 새로운 출생에 의하여 바뀌지 않는 한 극복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 같은 죄인들이 구원 받아 하나님 나라에 속하게 되는 것은 새로운 출생에 의해 이 근본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새로운 출생은 인간이 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 그 내부의 심각한 영적 문제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죽고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 중생을 경험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은혜뿐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근거로 하여 우리에게 보내어진 성령께서 그리스도와 우리를 연합되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때 우리도 같이 죽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을 때 그와 연합된 우리는 새 생명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중생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 옛 사람이 죽고 그의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가 성령으로 사는 새 생명을 가리키는 것’이라 했고, 우리가 성령으로 사는 새 생명의 본질은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생명’이라고 한 것입니다. ‘중생’에 관한 이 모든 내용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나의 구주로 믿는’ 모든 신자들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구원의 역사요 또한 차별 없이 임하는 구원의 은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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