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흩어진 나그네 (2) / 베드로전서 1:1-2 (220703. 주일예배) ▣
본 서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베드로가 택하심을 입은 자들 곧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편지 한다’는 말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그 선택이 무엇인지 그 내용을 밝히는 말씀으로, 곧 선택의 근원 내지 근거에 대하여 밝히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목적이 무엇인지 알리는 말씀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도의 중심에는 죄인들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한데, 오늘날 교회 안에서 이러한 구원의 진리가 거부를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진리를 거부하는 무리들은 성경에 근거한 믿음과 은혜의 원리이자 원칙인 교리(敎理)를 은근히 무시하면서 ‘교리’같은 것에서 자유로울 때 신앙생활이 훨씬 풍성해 지고 재미있어 지고 은혜롭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믿는 것이지 교리를 믿는 게 아니라’는 논리로 교인들을 속이는 저들이 공격하는 대표적인 교리가 ‘예정과 선택’입니다. 그런데 선택이 부정되면, 본 서신이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곧 ‘택함을 입은 자’들에게 보내졌다고 하는 사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 서신으로 주어진 말씀을 거부하고 부정해야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로부터 하나님 나라를 약속 받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후에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선택하사 아브라함의 복된 약속을 유업으로 받게 하신 자’라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사람의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으시고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선택하신 야곱이 약속의 후사가 된 것, 즉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이을 상속자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건설은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며, 따라서 예정과 선택의 교리는 성경 전체를 떠받들고 또 신구약 성경 전반에 걸쳐 계시되어 있는 진리의 핵심 내용입니다. 예정과 선택을 인정한다면 ‘하나님 마음대로 하는 것이지 않느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죄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성경 말씀을 깨닫게 된 신자들은 ‘하나님 마음대로네’라는 생각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의 은혜가 없었더라면 자기 같은 죄인들은 절대로 구원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예정과 선택을 부정하는 이들은 사람의 죄를 경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인간이 하나님 앞으로 스스로 나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두 번째 서신에서도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벧후 1:10)고 권면했습니다. 이 권면을 역으로 보면, 그만큼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에 대한 믿음이 시험의 대상이요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에 대한 믿음은, 우리 각자의 믿음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참된 믿음인지 아니면 자신의 주관과 신념에 따라 갖게 된 자신만의 믿음인지를 가르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달리 설명하자면,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에 대한 입장과 태도야말로 말씀을 따라 믿는 믿음을 가진 참된 신자인지 아니면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믿음을 가진 거짓 신자인지를 구별케 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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