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숨은 사람 / 베드로전서 3:3-4 (230611. 주일예배) ▣
믿는 여인들에게는 추구하지 말아야 할 아름다움이 있고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아름다움이 있다고 밝힌 다음에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먼저 믿는 여자들은 이런 것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단장하려고 하지 말라고 금하는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외부적인 단장’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려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금은보석과 의복을 두르는 것으로, 말하자면 비록 사람들이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나 어디까지나 이 땅에 속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언젠가는 불타 없어질 땅의 것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라 여겨집니다. 이어서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서 값진 것이니라”고 합니다.
밖으로 드러나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그런 외적인 것으로 아름답게 하려 하지 말 것이요 오히려 ‘숨기운 마음의 사람’, 즉 마음에 있어 사람들의 눈에는 드러나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을 아름답게 하되 온유하고 겸손하며 고요한 심령, 곧 이 땅의 썩어 없어질 것과는 달리 썩지 않고 영원히 그 가치가 남을 그런 영적인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꾸미라는 뜻입니다. 썩어질 이 땅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것들이 감취어 드러나지 않으므로 아무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참으로 극히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말씀은 믿는 여인으로서 추구하지 말아야 할 아름다움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아름다움이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되 외적인 것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금하는 반면, 숨기운 속사람, 마음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적극 권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이해할 경우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외적인 아름다움은 전부 악한 것이며 오직 영적인 아름다움만 선한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비슷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디모데전서 2:9 에서는 소박함과 정절로써 자기를 단장할 것을 권하면서 동시에 “단정하게 옷을 입으라”고 곧 “아담한 옷”을 입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외적인 것으로 아름답게 하려 하지 말고 오직 영적인 것으로 아름답게 하라는 뜻으로 들리기 쉽습니다만, 단순히 영적인 것과 외부적인 것을 상충하거나 상반된 것으로 보고 외부적인 것은 무조건 죄악시하라는 권면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단정한 옷을 입으라는 말의 뜻을 해석한다면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의 속사람을 회복해 주시는 그 모습에 합당하고 적절하게 외적으로 단장할 것을 권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믿는 자 안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새로운 영적 변화가 자연스럽게 외부적으로 연결되어 행동이나 모습이나 옷차림으로도 드러나게 할 것을 권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외의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아름다움과 안에 있는 영적 아름다움이 일치하여 서로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는 뜻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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