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4) / 베드로전서 1:13-25 (221106. 주일예배) ▣
오늘 요절(要節)은 “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을 닮아가는 일을 하나님께서 오직 은혜로 이루어 주시는 가운데 우리 믿는 자들이 두렵고 떨림으로, 진지하고 삼가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디디듯이 살아가는 까닭은 단순히 행한 대로 엄중 하게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시선 앞에서 우리가 살아가기 때문만은 아니며,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적극적인 이유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즉 우리의 구원이 그리스도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며, 바로 이 사실을 상기시키는 구절입니다.
나를 이전의 욕되고 허망한 삶에서 구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고귀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치러진 대가는 이 세상의 어떤 값진 것이 아니요 이 세상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구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닌 만큼 어찌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가는 고귀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치르신 대가는 친히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시고 당하신 그의 죽음인 만큼, 그의 목숨 값으로 우리가 이렇게 고귀한 삶을 살게 된 만큼 어찌 한 순간이라도, 이 삶을 두렵고 떨림으로 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의 피 값으로 내가 이 길을 가노라는 비장한 각오 없이 살 수 있겠는가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나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대가로 지불하셨으니 나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마땅하리라는 그런 뜻으로 본 절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그 무엇으로도 그리스도께서 치르신 죽음의 대가를 치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님께서 이런 고귀한 희생을 대가로 나에게 베푸신 구원인 만큼 내게는 한없이 귀중한 것이요 내가 이 은혜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을 뿐인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베드로는 마지막 시대에 창세전에 알려지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고 그에 관하여 미리 정해지고 알려진 것들이 실현된 것이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그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믿는 자가 된 ‘우리’를 위한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그에게 영광을 주신 것은 우리의 믿음과 소망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하루하루 매일 매일 믿음과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사는 것, 이것을 위해서 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형편에 처해있든지,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도록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그래서 기도하고, 또 말씀을 찾아 읽고, 이렇게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매일매일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자신을 닮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서 이루어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약속하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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