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의 강림 / 사도행전 2:1-4 (240707. 맥추감사 주일예배) ▣
주님께서 보내리라 하신 성령, 아버지의 약속의 본질이신 성령께서 역사적으로 이 땅에 임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본문은 우리에게 이 일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의미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신약의 교회는 구약 이스라엘의 확장 내지는 연결되는 나라라는 점입니다. 누가는 이 날이 오순절-맥추절-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오순절은 유월절, 초막절과 함께 구약의 3대 절기 중 하나로 유월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데, 이스라엘은 이 때 보리 수확의 첫 열매, 첫 단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누가는 그 절기가 예표 하던 일이 바로 성령이 오심으로써 성취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날로부터 구약 시대의 성전이나, 제사장 제도나, 율법의 의식 등이 종식됩니다. 그 대신 그리스도의 완결된 사역을 함께 증거 하는 복음의 전파와 성례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인 교회가 탄생합니다. 이처럼 구약의 제도나 하나님의 백성 되는 자격이나 모든 것이 외형적으로는 다 바뀌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전혀 바뀐 것이 아니요, 오히려 구약이 예표 해 놓은 일의 성취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로, 신약의 교회는 성령을 받은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본문은 성령께서 임하신 초자연적인 현상과 그 의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강력한 바람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온 집안에 충만했다고 합니다. 누가는 이 표현을 사용함으로 구약에서 영광의 구름이 성막과 성전에 임한 것처럼 신약 교회에는 성령께서 임하셨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순절에 성령께서 임한 집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고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했다’고 했습니다. 구약에서 성막과 성전이 하나님의 영광의 구름인 성령으로 가득 찼다면, 이제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이 성령으로 가득 차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 본문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은 이제부터는 그 영광이 세상의 모든 민족에게까지 이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수님처럼 성령께서도 만세전부터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셨지만, 그리고 구약 역사 속에서도 활동하고 계셨지만 이 날 특별히 역사적으로 임하셨습니다. 이제는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영광으로 함께 하기 위해서입니다. 120문도 모두에게 성령이 불꽃의 혀처럼 충만히 임하시자 그들이 다양한 외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그 점을 가리킵니다. 즉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가 나뉘어져 흩어진 전 인류가 이제 다시 복음으로 하나 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본문은 우리에게 이 성령의 충만은 모든 성도들이 다 받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본문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 점입니다. 이들 모두가 다 함께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고, 각자가 다 외국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모든 성도들은 자기가 구원받은 대상이자 동시에 예수님이 구주되신다는 사실의 증인이 된다는 말입니다. 모두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기 때문에 모두가 다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된 것의 의미와 그 본질에 대해 성경이 이와 같이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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