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별의 기준 / 요한일서 4:2-3 (240922. 주일예배) ▣
지난주에 우리는 1절을 통해서 형제 사랑을 베풀되 분별력을 균형 있게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거짓 선지자들이 세상에 나와 교회 안팎에 있으므로 모든 성도는 형제와 적그리스도를 분별해서 지혜롭게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에 이어서 오늘 본문은 그렇게 적그리스도의 영을 분별할 수 있는 근거와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기준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을 구약에서 약속하신 바로 그 메시아로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한다’는 말은 육체로 오신 예수님이 구약에서 하나님의 대리통치자로 오실 것을 예표 했던 그 메시아시라는 말입니다. 곧 완전한 사람이요, 완전한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요한 사도가 이 서신을 쓸 당시부터 이미 적그리스도의 영은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저들도 예수님을 전하기는 했습니다. 예수님을 완전히 부인하거나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들은 예수님을 성경이 가르치시는 대로 다 믿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습니다. 사도 요한이 경계하라고 하는 적그리스도는 예수님을 완전히 부인하거나 무시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리스도를 아주 교묘하게 왜곡시키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그 점이 오늘날에도 모든 성도들이 경계해야 하는 적그리스도들의 행동방식입니다. 성도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온전히 알지 못하게 하려는 교묘한 전술을 부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보다 더 심각하고 노골적인 반(反) 믿음의 행태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도는 예수님의 어느 한쪽만 드러내고 강조하는 것을 적그리스도요 거짓 선지자들의 행태라고 하였지만, 오늘날은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속성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완전히 거부당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대개 자기들이 계획하고 꾸려나가는 인생에 능력을 보태줄 수 있는 일종의 힘센 도우미 정도로만 예수님을 알고 대할 뿐입니다. 이 모든 게 다 적그리스도들이 수고한 결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과 왕이 아니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이 대목은 형제 사랑을 베푸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부분은 형제 사랑을 성도들이 베풀 때 형제라는 범주에 들일 수 없는 사람이 누구인가, 또 그렇게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즉 성도들이 형제 사랑을 베풀려고 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로 사랑할 수 없는 대상을 분별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바로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영으로 가르치는 거짓 선지자의 무리요, 더 구체적으로 말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교활하게 왜곡시키고 일그러뜨리며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것으로 대체시키는 자들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적그리스도에 해당되는 교활한 거짓 선생들과 이단의 무리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무엇도 형제사랑을 베풀지 못하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해야 하리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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