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분별 / 요한일서 4:1 (240915. 주일예배) ▣
본 서신 3장에서 요한 사도는 주님과 사귐을 갖는 자들이 가지는 긍정적인 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는 의를 이루는 것이며, 타인을 대해서는 사랑을 베푼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19절부터는 형제 사랑을 베푸는 자들이 받는 유익들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23절에서 그런 은혜가 우리가 그런 특권을 받을만한 무슨 조건을 갖춰서가 아니라 주님과의 복된 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힌 다음, 24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과 연합된 관계임을 확신하게 된다는 점을 진술했습니다.
이어서 사도는, 우리의 신앙에서 균형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베푸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유익이 이러하니 우리는 모두를 용납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는 그럴 때 쉽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곧 사랑이 전부가 되어 ‘교회나 자기 심령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와 하나 됨을 지키자’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그런 모습에 빠질지를 잘 알고 있는 하나님께서 사도를 통하여 이렇게 권면하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은 참된 형제사랑을 더 깊이 베풀기 위해 애써야 하면서도 동시에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고 발견하여 미혹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든 성도는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이렇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형제 사랑을 무한히 베풀되 너희 영혼을 지키기 위해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라.’ 그러나 거짓 선지자를 분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 안에는, 이 일에 어려움이 있다는 암시가 들어있습니다.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 7:15)’ 거짓 선지자는 처음에는 그가 그런 자라고 결코 상상할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형제 사랑이 어떤 한계를 갖는가를 배웁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랑해야 하는 자들이지만 무작정, 혹은 무한정 사랑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런 사랑이 거짓 선지자들에게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세상사람 모두를 다 연합된 형제로 여겨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형제 된 자격으로 서로 사랑할 수 없는 부류가 있습니다. 거짓으로 채워진 자들입니다. 겉만 신앙 있는 것처럼 행하는 자들입니다. 악의적으로 교회를 훼방 놓으려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사람을 다 믿어서도 안 되고, 또 모든 사람을 다 배척해서도 안 됩니다. 자기만 옳다고 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모든 교파가 다 옳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모든 교리, 모든 교파의 사람들이 다 틀리고 나만 옳다는 것도 그릇된 것이고, 그 반대도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는 분별력을 가지고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짐으로만 생각하면 점점 더 무거워지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렇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성도된 우리들이 이 일을 이루어가면서 더욱 더 견고한 신앙인이 되어가고 하늘 영광에 합당한 자로 만들어져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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