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큰 일 / 사도행전 2:5-13 (160306. 주일예배) ▣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강림하신 오순절 그 날, 120명의 무리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각각 외국어로 말하는 것을 보고 ‘천하 각 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던 경건한 유대인’들이 소동하여 놀라는 모습을 본문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놀란 첫 번째 이유는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곧 ‘자기 나라 언어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더 크게 놀란 이유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각자가 태어난 지역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갈릴리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유창한 외국어로 말하는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외국어로 말하는 내용이 하나님의 큰일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큰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사도행전 1장에 나타난 교회의 탄생에 대한 하나님의 역사나 또 이후에 사도들이 전하는 설교와 결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이 성령강림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크게 확장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며, 율법과 할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성령의 임재하심으로 그 나라의 백성을 삼는 특별한 나라가 온 세상 모든 민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리라는 복음 그 자체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역사상 최초로 유대인의 말 아닌 다른 언어로 공식적으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보고 놀랐던 것입니다. 누가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이로써 성령강림 사건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즉 이 성령강림 사건을 통하여 놀라운 하나님의 큰 일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오심으로써 행하실 일이 어디에 중점을 두실 것인가를 알게 해 줍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은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서 구원하실 자를 부르시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거대한 계획이고 성령님께서 특별한 모습으로 충만히 임하신 이유라는 말입니다.
각 나라와 지역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복음이 전해진다는 것이 ‘하나님의 큰 일’입니다. 이 점이 누가가 소개하고 있는 성령강림의 주요 의미입니다. 이 의미를 우리도 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기서 제일 놀라야 하는 일은 ‘어떤 사람이 방언했다’는 그 점이 아니고, ‘내가 알아듣는 언어로 복음이 전해지고 있구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성령님을 여기 이곳까지 보내셔서 복음을 듣게 하시는구나, 이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큰일이요 내가 그 혜택을 받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놀라는 것이 정상적인 믿음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복음이 전해지는 이 일이야말로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요, 하나님의 마음에 품으신 섭리 중 가장 중대한 일입니다.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없으며, 이보다 더 중대한 일이 없습니다. 누구보다 주의 백성들은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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