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 요한일서 2:1-2 (240114. 주일예배) ▣
하나님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을 촉구하면서 사도 요한은 먼저 1장 5절에서 하나님의 빛 되신 속성, 즉 거룩하신 속성을 먼저 언급합니다. 그리고 6절부터는 그런 하나님과 사귈 수 있으려면 우리가 어때야 하는가를 언급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사귐은 먼저 우리 자신이 거룩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자신의 죄악 됨을 철저히 인정하고 회개함으로써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2장에서 사도는 두 가지 중요한 내용을 확인해 줌으로써 사귐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1장에서 언급한 그 궁극적인 목적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가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도 요한은 자기가 진술한 핵심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사귐이 있기 위해서는 우리는 반드시 거룩을 찾아야 하는데, 그 거룩이 죄짓고 회개하여 용서받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일을 해 나가는 근본적인 목적은 점점 더 거룩한 자로 장성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사도가 언급하고 있는 것은 죄를 용서받는 일의 구체적인 방식에 관해서 입니다. 1장에서 사도는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면전에 감히 자기 모습 그대로 설 수 없는 죄인임을 안 이상 오직 회개함으로써 죄 사함의 은혜를 받아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반드시 회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회개가 죄 사함을 가져다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선 사도는 예수님이 우리의 대언자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회개한 죄가 용서받는다고 말합니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한 말씀이 그 뜻입니다. 그의 온전하신 의로움으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앞에서 그가 대표하고 있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천국에서 유일하게 자격 있는 변호사의 변호를 받음으로써만 죄 사함의 은혜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사도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변호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하나님의 법정에서 은혜를 입을 수가 없다는 이 사실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사도는 예수님이 화목 제물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회개한 죄가 용서받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이 여기서 화목제물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죄가 용서받는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는 내가 회개했다고 해서 용서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능력은 오직 예수님의 화목제물 되신 그 점에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합니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그 사실로만 내 죄가 사함 받는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아야 합니다. 죄밖에 지을 수 없는 우리에게는 오직 이 용서의 은혜만이 거룩함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원천이 됩니다. 우리가 그 용서하시는 은혜 안에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더 거룩하게 되어갈 것입니다. 굳이 무서운 심판을 들먹이지 않아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거룩해야겠다는 열망을 꽃피워나갈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요한이 회개와 죄 사함의 은혜를 진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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