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귐의 길 / 요한일서 1:6-10 (240107. 신년감사주일) ▣
본문은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신데,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 거룩하신 분과 사귐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을 말합니다. 요한은 그 점에 대해 우선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당연한 사실부터 진술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도 거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죄를 버리고 거룩함을 추구해야 우리가 하나님을 사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귐의 혜택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첫째는 다른 성도들과의 사귐도 덤으로 함께 얻는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의 피로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사함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 이 말은 모순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빛 가운데 행하고 있는 자에게 깨끗케 함이 과연 필요하겠느냐는 의문 때문입니다. 사실상 이는 빛 가운데 행한다는 것이 자기가 스스로의 능력으로 거룩함을 이루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빛 가운데 행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을 받음으로써 깨끗케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 자기가 노력해서 거룩을 얻는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도는 우리 모든 인간의 문제, 혹은 한계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 거룩’ 앞에서, 그리고 우리에게도 ‘절대 거룩’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계명 앞에서 자기는 마음으로부터 행위에 이르기까지 결코 죄를 온전히 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8절에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과의 사귐을 가질 수 없는 처절한 죄인들이라는 점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한 것은, 죄를 버리고 거룩함으로만 행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나 우리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죄로 얼룩져 있다는 것이요 그 사실을 부인하면 그는 또한 자기를 속이는 것이고 ‘진리가 그 안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안에 죄가 가득 찼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합니다. 오직 거룩함으로만 사귈 수 있는데 그 거룩함을 이루지 못하고 우리 몸과 마음을 온통 죄로 가득 차게 만들었으니 그것을 깨끗케 해 주시라고 자기 영혼의 정결을 하나님께 의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낱낱이 고백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로 얼룩진 자들이 사귈 수 있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거룩을 이루어 하나님과의 사귐에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회개할 필요성을 깨닫고 죄를 인정하고 고백할 때, 그 진실한 회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탕감해주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씻기시어 거룩한 자로 여겨주심으로써,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을 가질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참된 사귐이 모든 성도들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신앙의 본질입니다. 더디더라도 이 사귐이 점점 풍성해지며 더 깊어져가는 자신이 되도록 애써야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