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 베드로전서 5:5-14 (231015. 주일예배) ▣
오늘 말씀은 ‘젊은 자들아’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는 다스림과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서 권면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는 자가 다 같이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서로를 존중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스리는 자는 양 무리를 귀중하게 여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보살피며 다스림을 받는 자는 다스리는 자의 수고와 가르침을 감사함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스리는 자나 다스림을 받는 자나 다 같이 겸손해야 할 이유를 밝히되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대적하는 반면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낮추라는 말씀은 무엇이든지 그 원하는 것을 행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권세 아래 자신을 낮추라는 말입니다. 만사를 그 기뻐하시는 뜻대로 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 이런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신뢰하여 그에게 자신을 맡기고 의지하는 믿음을 따라서 행하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겸손한 믿음으로 오직 하나님의 뜻과 능력에 자신을 맡기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높이시리라고 말합니다. 그를 짓누르는 것이 무엇이든지, 그 억눌림과 얽매임에서 구하여 내시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네 염려를 모두 주께 맡기라고 말합니다. 따지고 생각하면 염려와 근심으로 불안하여 떨 수밖에 없는 형편임에도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라고 권하는 까닭은 주께서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우리를 위해 염려하시고 돌보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주께서는 나보다 내 사정을 더 깊이 자세히 아시며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주께서는 능히 감당하시므로, 더욱이 우리의 연약함과 사정을 체휼하여 친히 아시는 분으로서 기쁨으로 즐거이 내 짐을 지시므로 주께 맡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우리 믿는 자에게는 무슨 근심과 염려든지 다 맡기고 안심할 수 있는 하나님만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적하는 자도 있음을, 눈에 보이지도 않으나 눈에 보이는 그 어떤 존재보다 강력하고 간교하며 해악을 끼치는 마귀가 우는 사자가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듯이 기회를 노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일깨우면서 주께 대한 믿음을 굳게 하는 동시에 믿는 자를 무너뜨리고 삼키고자 하는 악한 영들에 대하여 대적(對敵)하라고 권합니다. 이미 그리스도께서 사단의 세력을 십자가로 무너뜨려 무력하게 만드신 만큼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한 겁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악한 영들과 격렬하고 끈질긴 싸움을 평생 동안 겪는 이런 삶은 어느 한 사람만 겪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라면 누구나 다 겪는 일임을, 누구도 이 힘겹고 험악한 과정을 피해갈 수 없음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는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인 것입니다. 더욱이 그 유익함도 없지 않아 이런 시험과 고난의 연단을 거쳐 점점 더 온전한 성도의 모습으로 빚어져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깐 겪는 이런 고난을 통하여 은혜의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자를 고쳐 온전케 하시고 견고하게 세워 흔들림이 없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고 굳건한 토대 위에 서게 하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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