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과 형제 / 요한일서 4:19-21 (241124. 주일예배) ▣
사도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형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하신 사랑이 우리 안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한 사도는, 그러면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에게 어떤 사실을 가르쳐 주는가에 대해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심판에 대한 담대함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이 우리 안에 완전한 사랑으로 율법을 순종하신 예수님께서 임재해 계신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이제 두 번째 우리가 붙잡아야 할 사실을 언급하는데,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으므로 우리도 사랑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의 요점은 ‘우리’라는 말에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사도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고,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께서 먼저 사랑하신 결과 우리도 비로소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됩니까? 우리도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 즉 형제를 사랑하게 됩니다. 사도가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첫 번째 요지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도는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형제에게는 나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임재해 계시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사도는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들만 사랑하는 것은 참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과 형제를 비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가 하나님 사랑과 형제 사랑을 비교하는 것은 대개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더 쉬운 일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랑을 받으시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고 계시므로, 사랑스럽지도 않고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인간을 사랑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편이 더 쉽다고 자연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는 무엇보다 하나님처럼 완전한 분, 혹은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자들만 사랑하는 것은 거짓된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주님께서 내게 주신 대로 남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 대상을 내가 구분하지 않습니다. 내가 받을 대접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 사랑이 ‘계명’이라고 했는데, 그건 사랑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구원을 빼앗겠다는 협박도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자체가 사랑이 아니라 율법이기 때문입니다. 형벌과 우리와는 관계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이것이 계명이라는 것은 지키지 못했을 때의 형벌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이제 단지 신분에 걸맞는 삶을 위해 애쓰는 것만 남았다는 뜻입니다. 형제 사랑은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고 우리 주님의 명령입니다. 사도는 그저 주님과의 깊은 사귐을 갖는 자들의 수준을 알려줄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하는 신앙생활의 목표이자 경건의 본질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참된 신앙은 이런 것으로 그 증거를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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