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 / 로마서 8:28-30 (241117. 추수감사예배) ▣
로마서 8장은 수많은 환난과 온갖 시험을 겪으면서 탄식과 고통 중에 모든 것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는 우리 신자는 이 모든 것을 스스로 넉넉하게 감당할 만큼 강한 자가 아니라 사실은 매우 연약한 자라고 일깨웁니다. 그리하여 이처럼 실패를 거듭하는 허약한 나에게서 과연 내가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질 것인가, 나는 과연 마지막 영광과 영생에 이르게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품게 되는 데, 바로 이런 의문과 불안에 대하여 들려주는 대답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 본문 말씀 안에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맺고자 하시는 열매가 무엇인가에 대한 너무나 명확한 답변이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그리스도의 구속과 이를 예언한 선지자들을 넘어 창세전으로 거슬러 가서 하나님께서 나를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여 구별하신 예정에서 시작되며,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친히 나를 불러 믿게 하심으로써 의롭다 여김 받게 하시고, 은혜에 은혜를 더하사 나로 하여금 아들의 거룩한 형상을 닮게 하시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구원의 시작과 마침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는 바울 사도의 이 가르침 안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명백하게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밝혀져 있습니다. 이 사실을 추수감사절기의 관점에서 요약하면 ‘그의 아들의 형상을 닮는 것’이 모든 믿는 자가 자신의 일생을 통해 맺게 되는 열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어떤 연령층이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지금의 처지와 형편이 어떻든지, 자신의 삶이 스스로 생각할 때 마음에 들든지 아니든지, 지금은 외부에서 자신을 좋게 보든지 안 좋게 보든지, 미래가 보장되는 상황 같든지 내일을 내다보면 사방이 깜깜하든지, 무슨 일을 해도 감당할 만큼 건강하든지 아니면 심히 연약하든지, 하나님으로부터 창세전부터 아신바 되어 지금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여 사는 신자라면 어느 누구나 ‘아들의 고귀한 형상을 닮게 하심으로써, 아들로 하여금 많은 형제들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르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은 ‘그의 아들로 하여금 많은 형제들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인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의 최종적인 관심은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겠습니까? 이는 신자 된 우리의 마음과 모든 행위에서 우리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배제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 없는 것을 뜻합니다. 끝으로, 그 아들과 신자 된 우리와의 관계를 내다보게 합니다. 은혜에 은혜를 더하사 나로 하여금 아들의 거룩한 형상을 닮게 하시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하고서, 이것은 ‘그의 아들로 하여금 많은 형제들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으니, 우리가 신자 된 것과 신자로서 아들의 거룩한 형상을 닮게 된 것이 모두 우리로 하여금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더 이상 가까울 수 없는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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